내가 리눅스(우분투)를 쓰는 이유
12월 4th, 2008 at 1:40 오전 - Hoon (우분투) · Print
내가 리눅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 시절 해일같은 레포트를 처리하느라 날밤을 새던 그 시절이다. 나는 PPC - 7200[1] 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A3 사이즈의 4면 짜리 월보를 척척 만들어 내는 녀석이었지만 이놈의 학교가 PC가 아니면 도무지 호환이 안돼는 지라 그 난관을 극복해 보려고 고심하던 중 떠오른 ‘연구실의 PC 와 내 매킨토시에 동일하게 리눅스를 설치하면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는 발칙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터무니 없이 비싼 매킨토시용 프로그램들 때문이다. 일반적인 워드[2]는 막론하고 모든 것이 비쌌고 구하기 어려웠다.[3] 결국 맥유저들 끼리 이리 저리 기웃 거리면서 서로의 프로그램들을 복제해서 사용하는 늘 뭔가 비겁한 듯한 분위기의 맥유저로 있는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산실에는 IBM - Workstation 이 들어와 있어서 UNIX 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한 몫했다. 해서 대범하게 실행에 옮기는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리눅스로의 이전을 실행하기는 하였으나 대 실패, 전혀 성공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맥만 사용해왔던 나로서는 한두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OS 가 설치되는 것 밖에 몰랐던 것이다. 맥에 설치해 보려고 했던 mkLinux 는 끝도 없는 에러와의 싸움이었다. 약 16년 전 리눅스를 설치한다는 것은… 결국 리눅스를 맛도 보지 못하고 진저리를 치며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달라져 있다. 우선 설치가 아주 간단하다. 윈도즈나 Mac OS 만큼은 아니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예전에는 모니터 하나 HDD 하나도 설정하고 인식하는데 며칠씩 걸렸다면 지금은 단 몇초만에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OS 를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무료이다.[4] 그리고 프로그램들의 성능이 뛰어나다. 더불어 일반적인 작업에서 호환성때문에 문제되는 일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리눅스는 PC 나 맥에서도 설치가 되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심지어 PS2 나 XBOX 에도 설치가 된다. (리눅스를 사용하는 진짜 매력은 메일서버나 네트워크 서버로 돌릴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별 관심없고~) 전문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시스템을 꼭 사용해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나 같는 사람이 기십만원씩 써 가면서 인터넷과 워드를[5] 써야한다면 달리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을까?
ps. 마크 시에라 님의 글에 걸어두려고 썼습니다.
- 내가 처음 사용한 컴퓨터는 국딩시절 MSX (대우 IQ-1000) 이었고, 고딩 시절 맥클래식으로 시작해서 대학 졸업후 대학원까지 맥으로만 달렸다. 8086, 8088 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80386, 80486 에 이르기까지는 매킨토시를 사용하면서 PC 기종이 부러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물론 학교에서는 모두 PC - 당시에는 ‘아범’이라 불렸던 - 를 사용했다. [back]
- 물론 번들로 끼워준 워드 - 나이서스나 클라리스 - 는 신세계를 열어준 듯 기똥찬 프로그램들이었지만, 워드퍼팩을 사용하고 싶다면 한국에서는 PC 용의 거의 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사야했다. [back]
- 달랑 플로피 2장으로 구성된 스페이스 퀘스트가 4.5 만원… 초히트작이었던 MYTH 를 단지 ‘맥용’ 이라는 이유로 7만원에 팔아먹었던 E 사… 당시 맥 유저들은 아마 그 회사 욕하는 것이 하나의 상식이었을 것이다. [back]
- 돈안내고 프로그램 사용한다고 ‘빨리 삭제하라’ 는 M$의 메일 따위 안 받아도 된다. [back]
- 예를 들어 윈도즈 XP 는 거의 20만원에 HWP 나 MS 오피스를 쓰려면 또 20-30 만원, 백신 쓰려면 3-5만원, 나처럼 블로그 관리한답시고 FTP 에 Text Editor 까지 쓰면 약 10만원 등…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웬만하면 필수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분투에서는 이 모든것이 Gimp 포함해서 무료인데…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