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도 물리친 영어 수학
7월 11th, 2008 at 11:39 오전 - Hoon (단상) · Print
평소 지나친 학구열,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해서 가지는 광적인 관심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들은 즐겁게, 자발적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 나갈때 행복하고 성취도도 높다’ 는 지론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어찌보면 우스운, 어찌보면 씁쓸한 일이 있었다.
얼마전 나와 아내, 그리고 30개월된 아들까지 다른분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중에 오디오에서 최근에 발매된 CCM 한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목은 ‘눈의 아들’ 이라는 곡이었는데 ‘구약의 기도’ 라는 유명한 CCM 앨범의 후속 앨범으로 발매된 ‘구약의 기도2′ 에 수록된 곡이다. 그 차를 타고 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처음 듣는 그 노래속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 기가 막히게도 이렇게 들리는 것이 아닌가!
너네 아들 영어 수학~, 강해져라 영어 수학~
헐~~ 이 무슨 일인지? CCM 에도 저런 가사가 나오는거지? 우스운것은 같이 탔던 아내도 ‘너네 아를 영어 수학~’ 으로 들었다는 것…
사실 그 부분의 정확한 가사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 강하여라 여호수아’ 이다. 여호수아와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소재를 삼은 모양인데, 어떻게 그 가사가 저렇게 들렸을까? 이제 30개월 된 아들에게 가지는 지나친 학구열 탓일까? 평소 아니라고 하면서도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부모’인가 보다.
영어 영재, 수학 영재 를 둔 부모들의 강연이 있다고 하면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가고, 쏟아지는 학습지와 엄청난 액수의 사교육비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통속적인 멜로디까지 ‘영어~수학~’ 으로 헷갈릴 정도가 된것일까?
어떻게 보면 이 학벌지상주의 사회에서 고통당하는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식이 대한민국 1% 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모든것을 희생하도록 강요당하는 부모들이 당하는 고통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의 우리나라를 보면 한심할 뿐인데(특히나 교육정책을 보면), ‘눈의 아들 여호수아’ 가 ‘네 아들 영어 수학은 어찌되가는지?’ 라고 들리지 않을 수 있겠나.
어쨌든, 그 잠간의 시간동안 그래도 우리는 웃으며 도착지까지 갈 수 있었는데 솔직히 지금도 그 부분은 ‘영어~ 수학~’ 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