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칼 마우스(Evoluent Vertical Mouse) 사용기
6월 19th, 2008 at 3:01 오후 - Hoon (잡다한것들) · Print
8년전 부터 심하면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 없는 통증때문에 고생하다가 이번에 버티칼 마우스로 교체하였다. 괜찮다가도 컴퓨터로 작업만 좀 하면 슬슬 찾아오는 통증때문에 인체공학적(?) 작업환경 구축의 일환으로 시작한것이다. ㅋㅋㅋ
일주일전 배송된 박스를 보았을때는 솔직히 상당히 겸손한 포장지에 놀랐다. 만원짜리 마우스도 저런 박스에 넣어서 팔지는 않는데…박스를 열면 정말 뎅그러니 마우스만 하나 들어있다.[1]
마우스의 변형된 모습과는 달리 몇시간만 사용하면 버티칼 마우스를 익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의외의 장점이다. 버튼의 감도 좋아서 클릭하는게 부드럽다. 그립은 사용자의 손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지만 부드러운 고무 느낌의 그립은 느낌이 좋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손에 딱 맞는다. 딸려오는 마우스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간단하게 마우스 설정을 조절할 수 있고[2], 800~2600 DPI 까지 마우스 바닥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즉시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다.
좀 아쉬운 면으로는 재질이 나쁜편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고급스러운 편은 아니고 가격에 비하면 재질 자체는 좀 싼티가 나는 수준이다. 버튼의 위치나 사용성은 익숙해 지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정교한 포인팅에는 적합하지 않다. 익숙해진 후에도 종종 다른 곳을 클릭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좌-우 로 이동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위-아래 로 포인터를 움직일때는 기존 마우스 보다 더 큰 동작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 마우스 자체의 성능은 만족할 수준이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이 마우스를 선택하기는 어렵고, 가장 중요한 이유인 손가락과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오른쪽 팔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느냐 하는 것인데, 그부분에 대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 기존 마우스와 다르게 손목을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위-아래로 움직임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는 것은 좀더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듯 하다.
- 손이 닿는 면이 넓적한 편이라 기존 마우스보다 손이 펴지게 되는데 이것이 손을 더 편하게 해 준다.
- 팔뚝에서 손끝까지 비교적 수평이 유지되는 모양인데 이것또한 손목을 더 편하게 해준다.
- 3버튼 마우스이기 때문에 일부러 힘을 주어서 휠-버튼을 클릭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손을 매우 편하게 해준다. 리눅스를 쓰는 나로서는 정말 그렇다.(대부분의 경우 휠-버튼은 보통 버튼 보다 훨씬 단단해서 손가락에 더 힘을 주게 된다.)
- 좌-우로 움직일때는 손목만 움직이면 간단하게 되지만 위-아래로 움직일때는 팔 전체를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좀 부자연스럽고 팔이 경직된다.
- 휠 버튼을 돌리는 것이 애매하다. 때로는 손가락을 억지로 들어서 움직이는데 손이 경직되고 불편하다.
전체적으로 마우스로서의 기능도 좋고, 기존 마우스보다 확실히 손목이나 팔이 편해진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싼티가 나는 것이 단점이다. 솔직히 비쌀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국내에서 동일한 컨셉으로 제작된 마우스가 2만원대 인것을 생각하면 가격이 심하게 비싼 편이다. 사족이지만 버티칼 마우스는 DPI 가 2600 까지 필요한 마우스가 결코 아니다. 800 이라도 충분하고 1300 이상이 필요하지 않을텐데도 2600 DPI 까지 있는 것은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이미 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경우에 통증이 가실정도로 손이 편해지는 정도는 아니기때문에 이 마우스를 선택해야 할 사람은 컴퓨터로 과도하게 업무를 하는 경우 손목이 아프고 피곤을 많이 느끼는 사람중에 고려해 봐야할 그런 정도의 마우스라고 생각된다.(아마 하루에 10시간 이상 마우스를 쥐고 있어야 하는 정도?) 기존의 마우스로 큰 불편 없이 쓰고 있다면 굳이 약간의 이완을 위해서 선택할 마우스는 아닌 듯.
특히 구조상 빠르고 순간적인 움직임이나 정확하고 세밀한 포인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 “평점:



”
결론 : 버티칼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확실하게 느끼게 된 결론!! 역설적이게도 로지텍 Mx510 은 정말 명품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