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회 청룡기 뉴스를 듣고
6월 29th, 2008 at 1:35 오후 - Hoon (잡다한것들) · Print
이번에 청룡기 결승에 대구고 와 경남고가 올라가서 결국 대구고가 우승했다는 블로그 기사를 우연히 보고는 요즘 웃을일이 별로 없던 차에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다.
그 블로그의 주인장께서는 대구고 졸업자 였지만, 나는 경남고 출신이다. 그리고 내가 재학중이던 청룡기 43회 결승에서 경남고가 우승했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고3 이었고, 모교인 경남고는 오랜만에 청룡기 결승에 올라가 ‘최동원’ 재학시절 이야기 까지 꺼내며 많이 부풀어있던 분위기였다. 학교에서는 1-2 학년들로만 응원단을 꾸려서 결승 응원을 하러갔고, 고 3 인 우리들은 그대로 학교에서 수업하도록 결정되었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응원하러 갈 수 있도록 건의를 하였지만, 대학입시율이 최고의 가치(?)인 학교 방침에는 안될말이었다. 결국 나와 몇몇 친구들은 결승전 전날 밤에 부모님몰래 부산역에 모여 서울로 출발하였다.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가출(?) 이었다. 오로지 청룡기 결승이었기 때문에… 당시 나는 빡빡 머리에 추리닝 차림으로 부산역에 나갔고, 비슷한 처지의 약 50여명의 고 3 동기들이 부산역에 모여있었다. 부산역 광장에서 치기어린 응원가를 부르고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다음날 동대문 운동장 에서의 결승전은 역전승으로 모교와 목이터져라 응원하던 가출 고 3 들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신났을 때가 또 있었을까? 부모님께 혼나면서도 괜찮았고, 다음날 학교에서 우리들은 마치 우승의 주역이라도 된듯이 으쓱거렸다.
그러부터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청룡기 소식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고, 이번에도 결승에 오른 모교 야구부에도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아울러 이번에 우승한 대구고에도 축하한다.
쿨러
said,
6월 29th, 2008 at 8:28 오후
안녕하세요^^
대구고 졸업생 쿨러라고 합니다^^
트랙백 보고 찾아 왔답니다…
저희 모교가 우승하던 순간 저도 고교시절 대붕기 우승할때의 감격이 떠오르더라구요^^
대붕기 인지도가 청룡기나 황금사자기보다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전교생이 불꺼진 대구구장에 서서
교가를 부를때 온몸에 전기가 찌리리리하던 순간을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ㅋㅋㅋ
추억이니 뭐니하기에 아직은 제가 살아온 삶이 너무 짧지만
앞으로도 이런 즐거운 추억 많이 많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날 보내세요^^
쿨러
said,
6월 29th, 2008 at 8:31 오후
트랙백이 걸리지 않아서 트랙백 못 걸었습니다…^^;;;;
Hoon
said,
6월 30th, 2008 at 10:55 오후
그 짜릿한 기분 충분히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