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중딩의 추억. ‘추억 입장권’


중, 고등학교때 버스 승차권을 사기 위해서 매점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것이 생각난다. 100 장 짜리 한 묶음을 사서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자대고 칼로 정성스럽게(?)[1] 잘라내서 열쇠고리같은 승차권홀더에 넣어다니면서 뭔가 배부른듯한 뿌듯함을 느꼈던 추억들…

그 당시 이 작은 종이조각은 나를 버스에 올라타게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아련한 중딩의 추억으로 떠나게 하는 승차권이 되었다. Ticket 은 단순히 종이 조각이 아니라 거기에 묻어있는 지난 나의 삶들이 생각나고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Ticket 이다. 뭐랄까 ‘추억 입장권’ 이랄까?

요즘에는 웬지 이런 작은 조각들도 의미있게 다가오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나의 삶 한순간 한순간이 더 소중해지고 더 신중해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더욱이 이제는 Ticket 들 구경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뭐든지 카드로 스캐너에 스치고 나면 끝나니까.

이 카드는 지갑에 찔러넣고 나면 20-30장 넣어 다니던 승차권홀더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나에게 가능하게 하지만, 안먹어도 배부른 그런 뿌듯함은 없다. 카드는 고사하고 핸드폰결제로 처리하고 나면 말할것도 없다.

편리하고 신속하고 쾌적한 것은 알지만, 글쎄 작고 사소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입장권’은 못될것 같다.

  1. 약간씩 여백을 어긋나게 잘라서 결국은 11장 짜리로 만드는…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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