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버지를 떠올리며…

Les feuilles mortes constituent un bon ingrédient à compostage - Photo : © COREL Corporation, 1994

하루가 다르게 크고있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도 나를 키우며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내가 아이들 보듯이 나를 사랑하셨을까? 내가 아이를 품어주듯이 나를 품어주셨을까? 나의 이 마음은 아버지와 교감하는 것일까? 아버지의 그 마음을 지금 내가 물려받아 있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자꾸만 생겨난다. 20여년 같이 있을때에는 하루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때가 있었고, 얼굴조차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버지만이 내게 해 줄수 있는 것들이 점점 그리워 진다. 생전에는 ‘비난’외에 어떤 감정도 내게 있지 않아보였는데…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고엽’ 이라는 시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시이기 때문에 싫기도 했지만, 제목처럼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화려했던 푸르름을 뒤로 하고 북풍을 따라 가는 뭔가 초연한듯한 건조함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희미하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아버지를 빼어 닮아서인지 왠지 모르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것같다. 아마 낙엽이 쌓인 가로수가 늘어선 길 너머에서 소망과 평안과 안락함을 보고 싶으셨으리라.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ps. 아버지의 오래된 LP 중에는 Yves Montand 의 이 곡(Les feuilles mortes; 낙엽)도 있었는데, 이제는 소니뮤직에서 복각해서 판매하고 있다. 위는 서핑중에 찾아낸 라이브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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